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기록적인 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제 다시 열심히 공부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계절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사람이 세상을 사는 데에,
이토록 많은 공부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딴은 그렇기도 하지요.
문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의 어느 시대를 생각한다면,
그 때의 젊은이들은 우리처럼 이렇게 열심히, 많이 공부하지 않고도
세상을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은 지금도, 직종에 따라서는,
그렇게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 않은 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명은 발달해왔고, 세상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사람이 하던 일을 지금은 기계나 컴퓨터가 주로 하지요.
이제 사람은 기계와 컴퓨터를 만들거나 다루는 일을 주로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를 만큼,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는 이 문명에 기여하거나 참여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공부를 하는 지금 당장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서 답답할 수도 있지만,
봄에 씨를 잘 뿌리고 가꾸어야 가을에 수확을 할 수 있듯이,
젊은 시절에 학업의 씨를 잘 뿌리고 가꾸어야,
이 후 세상에 기여하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의 힘든 공부를 더 힘껏 응원해야 마땅하거늘,
간혹 무책임한 발언들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부는 필요 없다는 둥, 공부를 안 해도 잘 살 수 있다는 둥.
그야말로 훼방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발언이겠지요.
대학에서 배운 것들 중에 써먹지 않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졸업생도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과거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천연 자원도, 물려받은 유산도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오늘날 이만큼의 우리나라를 이룩해온 것은,
앞선 세대의 높은 교육열 및 학업 의지가 원동력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학업만이 우리나라의 희망입니다.

학과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