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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융합공학과 신입생들에게 (학과장 씀)
전자융합공학과 신입생들에게 (학과장 씀)
전자융합공학과2018-01-06

먼저,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여러분에게 큰 축하를 보냅니다.
가끔 거리에서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과 배웅하는 엄마들을 봅니다만,
저렇게 어렸던 아이들이 이제 대학생으로 성장하였으니, 참으로 고맙고 대견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로서도 더없이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대학은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문명을 계승, 유지, 및 발전시킴과 동시에,
젊은이들에게 공부의 터전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우리 대학 및 우리 학과 교수진의 높은 수준의 강의와,
강의실, 실험실습실, 도서관, 어학원, 상담센터 등의 시설 속에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크게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대학에 입학하여 학생들이 가장 크게 느낄 변화는,
여러분에게 큰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참다운 공부와 교육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 있을지언정,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짐승이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의 공부에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언의 필요가 없겠습니다.
다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관리와 통제도 필요한 것인데요,
초, 중, 고의 교육과정이 그랬던 것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갑자기 큰 자유가 주어지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소의 혼란과 방황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 1학년 교육과정은 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짜이는데요,
교양과정이 중심이며, 본격적인 전공과정은 2학년부터 시작됩니다.
한편, 입학과 동시에 여러분 각자에 우리 학과 교수들 중에서 지도교수가 배정됩니다.
혼란과 방황은 짧을수록 좋겠지요.
여러분은 언제라도 교수들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은 여러분이 공부하고 성장하는 곳이지만,
또 젊은 시절의 꿈과 낭만이 자라는 곳이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미래를 걱정할 나이나 시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꽃이 필 시기에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기에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4차 산업혁명 등의 시대적 변화와 함께,
진로나 취업 등을 걱정하는 신입생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현대 사회는 과학기술 문명을 바탕으로 한 산업사회입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융합 과학기술 문명을 바탕으로 한 산업사회입니다.
본래 미래의 예측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지만,
산업사회에서 실력 있는 엔지니어에게 일이 없는 경우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전자융합 엔지니어의 역할은 대단히 클 것입니다.

그보다는, 난이도가 문제입니다.
전자융합공학은 난이도가 높습니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실은 교수들도 어려운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지금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봅시다.
쉬운 일이라면, 굳이 여러분이 아니어도 할 사람들이 많겠지요.
굳이 어려운 대학 공부를 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고,
그렇기 때문에 대학 교육이 필요하고 여러분이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 대학에서 쉬운 것만 가르친다면, 그것이 정말 문제입니다.

그러나 실은 세상 대부분의 공부와 일에 정말로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다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남기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 이유는 그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실은 낯설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지면 낯설음은 극복됩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여러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은 여러분이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소중합니다.

새 봄에 여러분을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전자융합공학과장
박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