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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전자융합공학과 2학년 학생들에게 (학과장 씀)
전자융합공학과 2학년 학생들에게 (학과장 씀)
전자융합공학과2017-12-20

공부라는 것이 본래 힘든 일이어서,
아무리 젊은 사람들이라도 좀 쉬어가면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지요.
이왕이면 날씨가 매우 춥거나 매우 더운 시기에 방학을 합니다.

그래서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있지만,
그러나 학과 교수들은 한편 걱정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겨울 방학을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제 2학년 과정을 마치고 3학년 진급을 앞둔 학생들에게,
겨울 방학은 재충전과 함께 크게 도약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공과대학, 특히 전기 전자 분야의 2학년 전공과정은
다른 어떤 학문 분야보다 난이도가 높습니다.
강의 시간에 조언한 바 있습니다만,
회로이론, 전자회로, 전자기학, 디지털공학, 공업수학 등의 교과목은
기초적이고 쉬워서 2학년에 개설된 것이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교과목들이기 때문에 2학년에 개설되었던 것입니다.
전기 전자의 어떠한 전문 영역도 이 교과목들이 더욱 심화된 것들인 만큼,
이 교과목들의 중요성은 지대합니다.

그러니 2학년 학생들이 전공과정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 교과목들에 자신감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도 당연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 어느 대학에서라도 2학년 과정에서
학생들이 이 교과목들을 마스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3, 4학년의 전문 교과목들을 더 공부하면서,
2학년 교과목들을 점점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 내가 어쩌다가 이 어려운 전공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나하는 회의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교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들에게는 정말 평생을 공부해도 끝이 없는 공부입니다.
이렇게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현대 사회에서,
좀 더 쉽고 편한 분야나 직종을 선택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개인을 떠나 사회를 보면, 누군가는 이 어려운 분야를 맡아서 일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교수들로서는, 전자융합공학을 선택해서 어려운 공부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아주 많이 고맙고, 대견하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 합당한 보상이나 대우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니고, 사회가 우리에게 해주어야 할 일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만 매진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오늘날 엔지니어들이 사회에서 그다지 합당한 보상이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교수들은 여러분들의 학업에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전자융합공학과장
박인규 씀.